[李基洪기자] 민주노총이 28일 「매주 수요일 파업」을 2주만에 중단키로 한 것은 한보사태 등 복잡한 시국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업을 계속할 경우 득보다는 잃는게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한보사태로 노동법문제가 일반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고 이 때문에 수요 파업을 계속하더라도 주목을 받을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보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곧 임시국회가 열리면 노동법 재개정 협상도 본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민주노총의 계산이다.
민주노총은 여야협상을 지켜보면서 재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무리하게 파업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
물론 현대자동차 등 핵심사업장 노조가 수요파업을 중단하자고 건의한 것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선 민주노총의 수요파업 중단 결정이 「현장 파업역량의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건의는 파업을 계속 끌고 나갈 자신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파업으로 회사가 입는 손실이 불어나는데 대한 노조집행부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이번 파업중단 결정을 노동계의 전력약화로 해석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노총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현재 노동운동권의 상황으로 볼때 한번 (총파업의)길이 뚫렸으므로 재파업 돌입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민주노총이 설이전까지는 서명운동 소규모 집회 등으로 「숨고르기」를 하다가 여야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