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 무기수 탈옥은 평소 허술한 교도소측의 경비체계와 늑장보고로 인한 초동대처 미비가 빚어낸 사건이었다.
교도소측은 지난해 7월부터 구내에 교회를 신축하면서 담벼락을 헐어냈으나 임시 철제울타리만을 설치하고 별도의 경비병력을 보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장 주변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높이 4m가량의 철제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으나 펜스가 땅속으로 깊이 묻혀있지 않아 탈옥수 申昌源(신창원)씨가 쉽게 땅을 파고 공사장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신씨는 수감돼 있던 3사동을 빠져나온 뒤 교도소내를 50m이상 가로 질러 철제울타리 밑을 파내고 공사장안으로 들어가 담벼락을 넘어 탈출하기까지 최소한 1시간은 걸렸을 것으로 보이나 교도소 4곳에 설치된 경비초소는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교도소측이 탈옥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시간도 오전 6시가 아니라 2, 3시간이 빠른 오전 3, 4시경으로 알려지고 있어 교도관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교도소내를 뒤지다 뒤늦게 법무부와 경찰 등에 알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이 사건을 보고 받은 시간은 이날 오전 7시50분경이며 관할 부산 강서경찰서는 오전 8시20분경에야 탈옥통보를 받고 8시25분에 일선경찰서에 수배령을 내렸다. 탈옥발생시간은 오전1∼3시 사이로 추정되기 때문에 경찰이 검거에 나선 오전 8시25분경에는 차량절도 전과까지 있는 신씨가 이미 타지역으로 멀리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크다. 검찰은 신씨가 극한 상황에 몰릴 경우 인질극을 벌일 수도 있는 위험인물로 보고 있다.
〈부산〓石東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