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주변 스케치]경찰병력 철수 『평온한 주말』

입력 1997-01-11 19:55수정 2009-09-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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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주변에서는 11일 「서총련학생들이 밤새 쇠파이프를 들고 돌아다니며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金壽煥(김수환)추기경이 민주노총측에 나가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그러나 명동성당 洪近杓(홍근표)수석신부는 이런 소문을 공식부인. 홍신부는 그러나 『현재 명동성당측의 입장은 10일 정의평화위원회를 통해 밝힌 입장, 즉 정부와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원칙적인 입장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평신도회가 오늘(11일)오후 임시모임을 열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묘한 여운.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서울 명동성당은 10일 밤에는 세차례에 걸친 경찰의 사전구속영장 집행시도로 밤새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11일 아침부터는 공권력투입이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하루종일 평온한 분위기. 전날 밤 성당 외곽에 배치된 경찰병력은 이날 대부분 철수해 하루종일 주변에 얼씬조차 하지 않았고 경찰의 성당구내 진입에 대비, 노래와 구호를 외치며 성당 입구를 지키던 사수대원 30여명도 밤새 몸을 녹이기 위해 지핀 불을 끄고 주변을 말끔히 정돈하는 모습. 이날 명동성당은 주말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들과 하객들로 하루종일 붐벼 붉은 띠를 두른 민주노총 관계자들과는 묘한 대조. ○…민주노총 權永吉(권영길)위원장 등 간부들은 명동성당 뒤뜰에 설치된 3평 크기의 천막에서 李海瓚(이해찬)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과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박기호 신부 등과 함께 10일 밤을 꼬박 새며 밤샘. 권위원장은 철야로 지친 탓인지 이날 오전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기자회견은 권위원장 대신 鄭星熙(정성희)대외협력국장이 나와 간단한 기자브리핑으로 대체. 권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반경 국제금속노련 마르셀로 발렌타키 위원장 등 국제항의방문단을 맞이하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권위원장은 발렌타키 위원장을 뜨거운 포옹으로 맞이하며 인사를 나눴는데 국제노동계의 지원에 매우 고무된 표정 한편 段炳浩(단병호)금속노련위원장과 朴文珍(박문진)병원노련위원장, 金榮大(김영대)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파업현장을 지휘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떠나고 없었다. 〈宋平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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