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저녁 8시경 영하7,8도의 추위에 눈보라가 몰아칠때 동인천역에서 빈 택시를 탔다. 경서동 주물공단까지 간다고 했더니 기사는 되돌아올 때는 빈 택시가 되니 갈 수 없다며 내리라고 했다. 어이가 없어 그 곳은 인천시내가 아니냐며 가자고 하니 무조건 못간다며 내리라고 했다.
승차거부로 고발하려면 하라기에 파출소로 가자고 했더니 차를 계속 몰았다. 인천제철앞을 지나 인적도 건물도 없는 벌판에 이르자 기사는 시동을 끄고 차를 세우더니 연료가 떨어져 못가니 다른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 LPG게이지를 보니 연료가 가득했다. 가스가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하니 게이지가 고장이라며 빨리 내리라고 야단이었다.
키를 달라고 해서 시동을 걸어보니 걸리지 않았다. 정말 고장인가 싶어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 확인해 보니 LPG게이지 밸브가 잠겨있었다. 시동이 걸릴리가 없었다. 밖에서 차를 점검하고 있는 동안 기사는 밸브를 열고 시동을 걸고는 쏜살같이 달아났다.
추운 눈보라 속에 수백m를 걸어가니 가게가 보였다. 몸도 녹일겸 들러 하소연하니 주인은 술을 먹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술 취한 승객의 경우 두들겨 팬다음 내려놓고 가는 기사들도 있다고 한다. 가게주인도 시장보고 택시를 타면 수없이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 당국은 이런 나쁜 택시기사들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기 바란다.
손 광 호(인천 서구 경서동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