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朴鍾熙기자」 경기 이천시 「아가동산」사건이 살인혐의입증에 결정적 진술을 했던 목격자의 증언번복으로 혼미속에 빠져들고 있다.
아가동산 중기운전기사였던 尹邦洙(윤방수·44)씨는 3일 수원지법여주지원에서 열린 증거보전청구심에서 당초의 진술을 뒤엎고 지난 88년 실종처리된 姜美璟(강미경·당시21세·여)씨의 시체를 본 적이 없다고 번복증언했다.
윤씨는 87년 사망한 崔洛貴(최낙귀·당시7세)군의 시체도 검찰의 공판전증인신문과 현장검증 등에서 진술했던 것처럼 아가동산에서 서울 하계동으로 싣고 간 것이 아니라 하계동 최군의 집에서 본 것뿐이라고 말했다.
윤씨의 증언으로 검찰은 발칵 뒤집혔다. 검찰이 자신있게 채택한 증인을 이제 「위증죄」로 처벌하기 위해 수배까지 해놓은 상태다.
현재까지 검찰이 갖고 있는 물적 증거는 하나도 없다. 단지 아가동산에서 「핍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목격담」만이 수두룩하다. 특히 강씨의 시체를 본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상황으로 바뀌어 검찰이 몰리는 인상이다.
아가동산 金己順(김기순·56·여·구속)씨의 변호인들은 姜活模(강활모·52·신나라유통대표·구속)씨 등 핵심측근 4명에 대한 보석신청을 4일 제출하고 아가동산은 사이비종교단체가 아닌 순수한 협업마을임을 강조하는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아가동산은 무공해유기농법으로 세계최첨단시설을 갖춘 농촌을 세우기 위해 종교를 떠난 사람들이 만든 협업마을』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모두 망하고 나면 그후에 무죄가 되더라도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항변하고 있다.
신나라레코드에서 음반을 낸 가수 30여명과 음반소매상들도 『신나라유통이 우리전통음악을 보존하고 새로운 국악문화를 만들어왔다』며 『신나라만이 대기업을 끼고 음반시장을 석권하려는 외국의 대형음반유통회사와 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측은 그러나 「부모 자식간 강제 별거를 시키는 인륜말살집단」 「살인 폭력을 저지른 반사회적 사이비종교집단」 「불법형질변경 탈세 무기불법소지 등을 일삼은 폭력집단」 등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蔡晶錫(채정석)여주지청장은 『서구에서는 물적 증거보다 인적 증거를 중요시한다』며 살인혐의 입증에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반면 김씨측의 金宗勳(김종훈) 梁仁錫(양인석)변호사는 『김기순씨를 신격화한 흔적도 없고 일부 경미한 탈세를 빼고는 모두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말부터 열릴 공판에서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