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역대 윤전기]한국 신문산업 발전 이끌어

  • 입력 1996년 12월 31일 19시 20분


「金載昊기자」 『조선에 오기가 처음 될 뿐 아니라, 현금(現今)동양에서 쓰는 윤전기로는 제일 좋은 기계…』 1920년 7월 26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윤전기 소개 기사다. 같은해 4월1일 창간된 동아일보는 민간신문사로는 최초로 신문제작전용 윤전기를 도입했다. 일제기계 이외에는 수입이 불가능한 시절이어서 일본 동경기계제작소의 「마리노니」형 윤전기를 사들였다. 시간당 2만부를 찍을 수 있던 이 기계의 도입은 당시 평판인쇄기가 시간당 2천부씩을 찍어내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후 판매부수의 증가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증설해 온 이 윤전기는 1940년 동아일보가 강제폐간되면서 함께 사라졌다. 해방과 함께 복간된 동아일보는 54년 4월 시간당 5만부를 찍을 수 있는 일본의 「하마다」윤전기를, 58년에는 독일의 「알버트」사로부터 시간당 10만부를 인쇄할 수 있는 윤전기를 도입했다. 그후 「알버트」는 60, 65, 73년 증설을 거쳐 80년대까지 30년동안 동아일보의 주력윤전기로 사용됐다. 85년에는 20㎏ 가까이 나가는 연판대신 2백g도 채 안되는 알루미늄판을 장착해 인쇄할 수 있는 오프셋윤전기인 이케가이고스사의 「메트로」를, 92년과 93년에는 충정로 본사와 서울 오금동 분공장에 일본 동경기계제작소의 윤전기를 도입했다. 이는 시간당 15만부를 인쇄할 수 있다. 그리고 97년 안산사옥의 준공을 앞두고 시간당 16만4천부를 인쇄할 수 있는 차세대 윤전기인 KBA사의 「익스프레스」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 윤전기는 최고 96면 40면 컬러인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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