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千億원대 어음사기단 검거…건설업자등 피해자 9천여명

  • 입력 1996년 12월 16일 08시 02분


【부산〓石東彬기자】부산경찰청은 16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 2천억원대의 딱지어음을 유통시킨 어음사기단 3개파 조직원 20여명을 검거,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이 낀 이들 3개파 전체 조직원 2백50여명의 명단을 파악, 검거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의 광주지역 어음사기단 사건과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0년 2월부터 건설자재수입 및 판매 명목으로 전국에 60여개의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딱지어음 수천장을 발행해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차린 유령회사끼리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으며 외형을 잔뜩 부풀리고 부가가치세까지 납부하면서 시중은행에 당좌거래를 개설, 실적을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를 근거로 은행으로부터 어음을 받아 자신들의 점조직이나 중간업자들을 통해 대량 유통시킨 뒤 고의부도를 내고 일시에 종적을 감추는 수법을 써왔다는 것. 경찰은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도 중소건설업자 골재판매상 등 9천여명이며 피해액도 2천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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