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대기업상대「땅 되찾기」화제…30년전에 무상기증

  • 입력 1996년 12월 11일 12시 25분


全南 羅州시와 지역 주민들이 30년전에 대기업에 넘겨준 10억원대의 땅을 되찾으려고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羅州시와 주민들이 되찾으려는 땅은 현재 ㈜LG화학 羅州공장 소유로 돼 있는 송월동 일대 야산 2만1천여㎡. 이 땅은 30년전인 지난 66년 현 ㈜LG화학의 전신인 ㈜호남비료공장을 건설할때 공장부지안에 있던 무연고 묘지 이장에 필요한 땅을 시(당시는 羅州군)가 공장 외곽에 마련, 국영기업이던 湖肥측에 무상기증했던 곳이다. 羅州시는 "당시에는 공장 하나 들어서는 것이 지역개발을 위해 큰 보탬이 됐던때인 만큼 부지까지 마련해 줘가며 유치를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羅州시가 이제서야 뒤늦게 토지환매에 나선 것은 이 땅이 지난해부터 시경영수익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8만여㎡의 택지개발 지구의 한복판에 있어 이를 어떤식으로든 돌려받지 않을 경우 택지개발사업에 큰 차질이 우려된데 따른 것이다. 羅州시와 지방의회, 지역유지들은 이달 초 토지환매 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회사측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또 일부 사회단체는 지역주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준비하는 등 환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심 고민스러운 곳은 당사자인 ㈜LG화학. 공짜로는 줄 수 없다고 딱 잡아떼자니 그렇지 않아도 주민들에게 공해배출 공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회사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무상으로기증하자니 시가로 10억원대에 이르는 땅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공영개발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나 지난 84년 ㈜호남비료를 인수한 ㈜한국종합화학공장에 땅값을 치르고 매입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나 의회도 이 땅이 엄연히 사유지인 만큼 LG측의 이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나 빈약한 시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인 만큼 헐 값에 사들이거나 무상환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 지역주민들도 "이달 말부터 시작될 택지개발사업이 이 땅 때문에 차질을 빚지않도록 대기업이 지역사회에의 환원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시와 주민의 요구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선뜻 받아 들이기 힘들어 이 땅의 羅州시 환매여부는 LG측의 재량에 달려있으면서도 쉽게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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