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총학생회장 인터뷰]『학생회 개혁 승부 걸겠다』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1시 37분


『화염병 최루탄 쇠파이프가 더 이상 학생운동의 상징이 되어선 안됩니다』 29일 운동권후보를 누르고 연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韓東洙(한동수·25·법학과4년)씨가 던진 첫 마디다. ―출마동기는…. 『지난 8월 한총련사태로 학교가 초상집처럼 됐는데도 서로가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보다 성난 목소리만 내는 것 같았다. 연세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런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졸업도 한해 연기하고 출마했다』 ―앞으로의 총학생회 운영계획은…. 『총학생회를 학생운동기구로 여겨온 틀을 과감히 깨겠다. 앞으로 총학생회 이름으로 도서관앞이나 학내에서 스피커를 사용하는 집회나 가두시위는 벌이지 않을 계획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종합관보존계획과 학생징계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종합관을 이념교육장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종합관 피해복구기금으로 교육부가 지원한다는 77억원 역시 어떠한 반대요구도 없을 경우에만 받아들이겠다. 징계학생문제는 조기구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에 대한 견해는…. 『지금까지 학생운동은 투사를 길러내는 것으로 인식돼 왔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는 사회의 제반문제에 대해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앞으로 더이상구속되거나수배되는 학생이 나오지 않을 방안을 강구하겠다』 ―한총련 등 기존운동권과의 관계설정은…. 『한총련 등 비민주적인 학생운동세력과는 어떤 연계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 기존운동권이 사용했던 폭력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 항상 대화와 타협을 우선시하겠다』 한씨는 『선동대를 동원해 일방적으로 후보가 말하는 기존의 운동방식이 아니라 강의실을 돌며 학우들을 만나 내 뜻을 진솔하게 전달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李浩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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