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고가차도 제구실 못하고 체증 되레 악화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51분


지난 1일 개통된 서울 사당고가차도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8일 오후 사당고가차도. 예술의 전당에서 봉천네거리로 가는 차량들이 끝없는 정체에 시달렸다. 이는 6차로에서 차도가 갑자기 4차로로 줄어들기 때문. 각 3차로씩이던 고가차도와 일반차도가 고가도로끝 지점에서 크게 줄어들어 극심한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여기에다 고가차도 끝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시작돼 일반승용차는 3차로밖에 이용할 수 없다. 사당고가차도를 넘어오는 차들과 동작대로에서 우회전한 차들의 뒤엉킴 현상도 극심했다. 사당고가차도가 개통되기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시민 金漢星씨(35·회사원)는 『고가차도의 개통으로 교통흐름이 나아질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정체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며 『고가차도가 끝나는 지점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는 것도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크게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당고가차도의 다른쪽 끝인 방배동쪽이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반대쪽에는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병목현상이 없고 신호도 멀리 떨어져 있어 차량의 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당고가차도의 개통으로 이수교차로에서 과천으로 가는 차량들의 흐름은 한결 나아졌고 교차로의 정체도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봉천네거리 방향의 정체현상은 차량의 흐름이 워낙 많고 까치고개의 체증이 심해 고가차도의 개통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사당고가차도는 관악구 남현동∼서초구 방배동을 잇는 왕복6차로 길이 5백m의 도로로 삼부토건이 1백56억원을 들여 92년 4월부터 4년반 동안 공사를 벌였다. 〈河泰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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