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건너는 8차선 도로…성남시 단대5거리역앞

  • 입력 1996년 10월 25일 20시 48분


【성남〓朴鍾熙기자】경기성남시 중앙로 지하철 단대오거리역앞 횡단보도가 지하보도도 없이 지난 6월 폐쇄돼 이 일대 주민들이 4개월여째 8차로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위험곡예를 하고 있다. 25일 오전 8시경 단대오거리역 앞. 횡단보도선은 지워졌으며 단대오거리역 입구는 두꺼운 합판으로 막혀 있었다. 주민 10여명이 막힌 역입구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면서 차량이 질주하는 8차로도로를 아슬아슬하게 건넜다. 가장 가까운 횡단보도는 이곳으로부터 3백∼5백여m나 떨어진 서단대농협과 한신코아 앞. 인근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도 무단횡단하는 주민들을 딱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했다. 성남시는 지난 6월말 지하철 개통을 전제로 중앙로의 도로정비와 신호체계개선을 하면서 이곳의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폐쇄했다. 잠실∼모란간 지하철8호선이 개통되므로 단대오거리역 지하통로를 이용하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지하철개통은 연기에 연기를 거듭, 오는 11월10일경 예정돼 있고 지하역사는 이때까지 폐쇄된다. 주민 李根學씨(31·금광동)는 『지하철과 도로 신호체계 등을 행정기관마다 따로 관리해 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며 『4개월째 아침저녁으로 이 길을 무단횡단하려면 진땀이 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횡단보도설치는 경찰소관』이라며 『지하철공사에도 여러 차례 지하통로 개방을 촉구했지만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본부측은 『지하시설물 관리상 지하철 개통 때까지 통로를 개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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