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 스케치]김수영7단 구수한 입담 해설

  • 입력 1996년 10월 18일 22시 09분


「金昇煥·洪錫珉기자」 ▼…세계바둑 최강결정전 결승대국이 벌어진 롯데호텔 특별대국장에는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명인은 10분정도 일찍 대국장에 나와 주변을 둘러보며 호흡을 가다듬었고 李昌鎬국수는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입장. 한국바둑계의 원로인 趙南哲 9단이 대국전에 두 기사를 격려했고 尹奇鉉9단은 입 회인 자격으로 대국시작 직후 한동안 관전. ▼…李국수와 다케미야명인이 대결한 특별 대국실 바로 아래층에 마련된 검토실에 는 曺薰鉉9단 鄭東植5단 등이 나와 두 기사의 한수 한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전 평. 이날 두 기사는 기풍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듯이 대세력을 겨냥한 양화점(다케미 야)과 실리 바둑의 상징 정석인 양소목(李국수)을 들고 나와 프로 기사들은 『누가 이기든 자기 기풍으로 명국을 낳는 셈』이라고 촌평. 검토실의 기사들은 초반 포석이 끝난 직후부터 「오늘 대국은 일찍 끝날 것 같다 」는 의견들. 다케미야명인이 실리를 다 내주며 쌓아놓은 세력을 흑을 쥔 李국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깨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예상. ▼…일반인을 위한 설명회가 열린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18층 강당에는 정오부터 바둑 애호가들이 몰려 이날 대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 설명회가 열리는 오후 3시경에는 4백여명의 바둑 애호가들이 이미 자리를 가득 메웠다. 본사에 세계 바둑 최강결정전에 대한 문의가 아침부터 물밀듯이 밀려오기도. ▼…이날 설명회 해설을 맡은 金秀英7단은 구수한 입담과 두 기사에 얽힌 얘기로 참가자를 즐겁게 했다. 특히 이날 대국을 李국수와 다케미야명인이 제갈길을 가는 「마이 웨이 대국」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金7단은 백16수가 느슨한 수였다고 지적하고 『오늘 바둑은 왠지 일찍 끝날 것 같 다』며 검토실의 기사들과 같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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