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0세 이상 성인남자 5명 중 1명이 알코올에 의존(알코올중독)하고 있
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5∼69세의 6천4백8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
한 결과 이중 9.9%가 알코올중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세 이상 남자만 따져보면
20.3%가 알코올중독자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조사에서 의학적으로 알코올중독 여부를 가릴 때 국제적
으로 통용되는 「케이지 설문지」를 사용했다. 국제정신의학회가 만든 이 설문지는
△금주를 생각해 본 경험 △음주를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귀찮았던 경험 △음주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거나 기분이 나빴던 경험 △해장술을 마셔본 경험 등 4개 항목
중 2개에 해당하면 알코올중독으로 판정하도록 돼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의 20대 남자 알코올중독자는 92년 1.5%에서
95년 3.4%로 3년사이에 2.3배로 증가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자료를 공개한 鄭義和의원(신한국당)은
『우리나라의 알코올중독자 비율은 브라질의 3.3배, 스웨덴의 2.5배, 미국의 1.2
배』라고 지적했다.
鄭의원은 또 미국의 경우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7백억달러에 이른다
는 통계자료와 우리나라의 인구규모, 알코올중독 비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4조1천4백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
다고 밝혔다.
〈金世媛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