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 오랜 소외 탓에 역설적으로 토지 확보…지역 갈라치기 자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8일 15시 22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에 반도체 전공정을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지역 갈등 조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국가 균형 발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 주시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사는 눈부신 성취의 역사인 동시에, 심각한 불균형과 차별의 누적과정이기도 하다”며 “박정희 정부 시절의 수도권 및 영남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세계가 놀라는 산업화의 성과를 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 수도권 집중이라는 거대한 부작용을 낳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지방 소멸은 이제 단순한 균형 발전의 문제를 넘어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당면 과제가 되었고, 균형발전은 이제 대한민국 핵심 생존전략이 되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과 영남 중심의 산업 인프라 집중으로 ‘지방 소외’, ‘호남 소외’, ‘전북 소외’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정의와 형평의 측면만이 아니라 지속적 포용성장의 측면에서도 이 오랜 세 가지 차별과 소외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며 “또 우리는 이 소외와 차별을 얼마든지 끊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넓은 가용 토지, 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전력 인프라 등을 꼽았다. 그는 “서남해안은 발전에서 장기소외되었던 탓에 역설적으로 반도체와 같은 첨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광활하고 안정된 가용토지가 남아 있다”며 “용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핵심 화두인 RE100을 충족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어, 반도체와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등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최첨단 미래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 소외에 따른 고통과 설움을 겪었던 호남에게는 지금까지의 2중 차별이 예상 못한 큰 기회의 원천이 되는 것”이라며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토 균형 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 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大義)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치열하게 논쟁하되 이제는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은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의 개괄적 구상을 밝힌 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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