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에 “국민 영웅”… 李, 90도 허리 굽혀 먼저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04시 30분


[삼전닉스 반도체 투자]
李 “원스톱 행정절차 내가 책임질것”
이재용 “대체불가 한국 가능할것”… 최태원 “글로벌 AI생태계 리드”
강훈식 “큰절한다는 대통령 말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청와대 안에 이 사업 직할 담당관을 두고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2년 차,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꿈이 시작되는 한 해로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 3대 메가프로젝트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발표는 기업인들의 결단에 의한 것이지만 국가적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방정부 역량을 최대 동원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 미래를 열게 됐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제가 지금까지 해낸 일 중 오늘 이 성과는 가장 큰 국민적, 역사적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쌓아 올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과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20년, 30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이 삼각축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AI 혁명을 주도하는 전 세계적인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보고회는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직 속도전만이 살길”이라며 여러 차례 속도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공정 팹 등이 포함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할 담당관에 대해 “이 사업만 전담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해 제가 이 사업이 끝날 때까지,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원스톱 행정 절차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대통령님 말씀대로 속도전”이라며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위기 의식을 갖고 기업인의 본분인 고객 중심, 품질 중시 그리고 최첨단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양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초격차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90도로 맞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90도로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점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제가 인사 한번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90도로 맞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90도로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점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제가 인사 한번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AI의 미래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토론 시작 전 이 회장, 최 회장과 나란히 서 “국민들을 대표해서 제가 인사 한번 드리도록 하겠다”며 먼저 이 회장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으며 이 회장도 역시 90도로 인사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 회장과도 90도 맞인사를 했다. 이어 “앞으로 이 계획을 차질 없이 확실히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손 한번 잡아 보겠다”며 두 회장의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은 “두 분에게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며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너무 감사해서 큰절하겠다는 것을 참모들이 ‘큰절하면 그 사람들이 욕먹을 것 같다’고 가까스로 말려서 인사만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대체 불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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