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시대, 짓는 나라가 이긴다”…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8일 13시 58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뉴스1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야권이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과 생산능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적극 반박했다.

김 실장은 28일 페이스북에 ‘미래를 논한다면, 반도체부터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 경제의 좌표가 다시 그려질지도 모르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AI 시대 대한민국 공론장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은 반도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안보, 교육과 청년, 수도권과 지방, 금융과 부동산까지 모두 연결하는 시대의 핵심 변수”라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반도체를 빼놓는 것은 논을 빼놓고 농사를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 과제로 △생산능력 확대 △초과 유동성의 생산적 활용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더 많은 팹을 더 빨리 지어야 한다. 생산능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반도체 호황으로 생긴 초과 유동성을 수도권 부동산이 아니라 공장과 전력망, 용수 인프라, 연구시설, 장비산업, 새로운 도시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밖 대규모 반도체 팹 클러스터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아니라 AI 시대 생산능력을 키우는 산업정책”이라며 “생산을 늘리면서도 초과 유동성을 생산적인 곳으로 흘려보내고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에도 두 차례 글을 올려 야권의 비판을 반박했다. 전날 오전에는 호남의 용수 부족 지적에 대해 “핵심은 물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물 관리와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남권에도 충분한 수자원이 존재하며, 댐 증고와 농업용수 재배치, 하수 재이용수 등을 활용하면 하루 100만t 규모의 산업용수 확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전기의 시대인 동시에 물의 시대”라며 국가 단위의 전기·물 그리드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오후에는 ‘AI 시대, 짓는 나라가 이긴다(Fab Capacity is King)’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AI 시대에는 반도체가 경기순환적 특성 위에 구조적 성장 요인이 더해진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핵심 자산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생산능력(Capacity)”이라며 “희소해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생산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첨단 팹을 지을 산업부지와 전력망, 초순수 용수, 송전망과 도로, 철도, 환경 인허가 등은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는 기업 경영이 아니라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최첨단 팹을 가능한 한 빠르게, 가능한 한 안정적으로 짓는 것이 국가 전략”이라며 “짓는 나라가 이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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