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시간은 자야 한다’는 통념과 달리,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정답’ 같은 수면 시간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신여자대학교·삼성서울병원·삼성전자·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삼성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미국 내 건강한 성인 27만4128명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병원이나 실험실이 아닌 실제 일상생활에서 측정된 수면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연구가 주로 제한된 실험실 환경이나 설문조사에 의존한 것과 달리, 연구팀은 수면 추적 알고리즘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십만 명의 실제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 ‘몇 시간 자야 정상?’…‘7시간 공식’ 흔들렸다
분석 결과, 건강한 성인의 수면 시간은 연령대에 따라 평균 6시간 30분에서 9시간 사이에 분포했다. 같은 건강한 성인이라도 수면 시간에는 2시간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단일 수면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다. 개인별로 필요한 수면의 양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수면 가장 부족한 연령대는 40대…“만성 수면 부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중년기가 수면 건강의 취약 시기라는 점도 확인됐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잠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연령대는 40대였다.
40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2분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중보다 주말에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폭도 약 34분으로 가장 컸다. 연구팀은 이를 직장과 육아, 부모 돌봄 부담이 동시에 집중되는 40대의 ‘만성 수면 부채’ 현상으로 분석했다.
특히 40대의 25.1%는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 이상이 7시간보다 적게 자는 셈이다. 반면 20대에서는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는 비율이 5명 중 1명 미만에 그쳤다.
● 연구팀 “수면 시간, 특정 숫자에 집착할 필요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하루 몇 시간을 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연령과 성별, 생활 패턴을 고려한 보다 정밀한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는 “일반적으로 7~8시간 잠을 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빅데이터 분석 결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올바른’ 수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연구한 모든 연령대에서 정상 수면 시간의 범위는 2시간 이상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 충분히 쉬었는지, 낮 동안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수면의학 전문가 에릭 S. 저우 교수는 “이번 기준 분포는 임상 현장에서 의사가 환자와 수면에 대해 상담할 때, 또 공중보건 차원의 수면 권고 메시지를 설계할 때 실질적인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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