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후보 버넘 “북부에 총리실 신설”…초강력 지방분권 승부수[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15시 55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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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집중된 권력을 ‘북부 총리실’로 이전하겠다.”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56)이 지난달 29일 초강력 지방분권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 관저의 일부 기능을 경제사회적으로 낙후된 북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버넘 의원은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앙집권화된 국가”라며 “모든 지역이 수자원, 주택, 에너지, 교통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공공 통제권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총리가 되어 북부 총리실을 신설한다면 특히 주택·교통 분야의 결정권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각 지역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 등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그는 1970년 잉글랜드 북부 랭커셔주 에인트리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2001년부터 16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집권 시절엔 문화부와 보건부 장관 등도 지냈다.

그는 2017년 5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맨체스터 등 10개 지역을 묶은 ‘그레이터(광역) 맨체스터’의 3선 시장을 지냈다. 당시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으로 불릴 만큼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영국 북부는 수 세기 동안 런던 등 경제가 발전한 남동부로부터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반(反)중앙정부 정서가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시장 재직 시 중앙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들자 이에 호응한 지역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올 5월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22일 “오는 9월 전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내에서는 ‘당의 혼란이 심각한 만큼 당 대표 경선을 치르지 말고 버넘을 곧바로 차기 총리로 추대하자’는 의견과 ‘공정한 경선은 필수’라는 의견이 맞선다. 일각에서는 그가 빠르면 다음 달 20일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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