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살인 폭염’…“파리, 시신 안치할 곳도 없다” 비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18시 35분


사흘간 사망자, 평년보다 1000명 많아
파리 장례식장 포화에 외곽으로 나가

AP 뉴시스
AP 뉴시스
프랑스에서 40도가 넘는 역대급 폭염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마저 포화됐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프랑스의 특성상 폭염 사망자가 대거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이달) 24일 이후 사흘간 일일 사망자 수가 지난 수개월 평균보다 약 1000명 더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보건청에 따르면 폭염이 없던 올해 4~5월 프랑스의 하루 사망자는 약 900~1000명이었다.

하지만 24일에는 1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25~26일에도 이틀 연속 14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던 지역에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추가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확인됐다.

프랑스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43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을 지나는 2층 관광버스에 탄 관광객이 양산을 펼쳐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6.6.23. 뉴스1
프랑스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43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을 지나는 2층 관광버스에 탄 관광객이 양산을 펼쳐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6.6.23. 뉴스1
이로 인해 장례식장도 과부하 상태다. 프랑스 전국장례협회의 엘리자베트 샤리에 회장은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여름철 통상 30∼45% 수준인 장례식장 이용률이 전국적으로 66%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영안실이 수용 한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장 심각한 곳은 파리”라며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파리 외곽이나 더 멀리 나가 공간을 찾아야 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향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공중보건청에 따르면 사망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자택에서 발생한 사망이었다. 프랑스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 유럽 국가에 비해 가정용 에어컨 설치율이 극히 저조한 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25%다. 대부분의 건물이 19세기 중반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이라 실외기 설치가 어렵고, 친환경 정책 등이 에어컨 설치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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