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살아야 할 이유 돼줘”…베네수엘라 지진서 母子 ‘기적의 생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14시 06분


YT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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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살아 있는 한 저도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시로 아이의 코를 만지며 아직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했어요.”(다야나 파티뇨)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 7.5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태어난 지 18일 된 신생아와 엄마가 아파트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현지에서는 기적으로 불리고,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인공은 엄마 다야나 파티뇨와 아들 후안 다비드. 이들은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라과이라주의 무너진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지난달 25일 구출됐다. 다야나는 지진으로 양쪽 다리를 다쳤지만, 후안 다비드는 얼굴 등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YT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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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야나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때문에 정신을 계속 바짝 차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다야나는 지진 발생 당시 아파트 8층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흔들림이라고 생각해 아들을 안아 들었지만 곧 건물이 무너지며 잔해 속에 갇혔다. 그는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며 “어떻게 아이를 놓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날아가다시피 했고, 가구에 세게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잔해에 갇힌 뒤 다야나는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고 ‘괜히 힘을 낭비하지 말자. 사람들의 목소리나 발소리가 들릴 때만 소리치자’고 다짐했다. 그는 “왼쪽 다리는 콘크리트에 깔려 꼼짝할 수 없었고, 관자놀이는 바위에 눌려 있었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9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한 주민이 지진으로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고 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24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6.06.30 라과이라=AP 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한 주민이 지진으로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고 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24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6.06.30 라과이라=AP 뉴시스
다야나는 잔해 속에서 성경책을 발견했을 때 희망을 얻었고 “그때부터 생존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여기 있다”고 힘껏 외쳤다. 그렇게 모자는 구조됐다.

다야나의 남편 헤르손은 아내와 아들이 구조되는 순간을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야나와 후안 다비드가 구조되는 모습을 찍은 영상에는 후안 다비드를 품에 안은 헤르손이 눈을 꼭 감고 고개를 하늘로 젖히며 감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지진으로 가족은 집과 재산을 잃었다. 또 반려견도 실종 상태다. 하지만 다야나와 헤르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헤르손은 “지진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지만, 우리는 살아 있다”며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지진#아파트 붕괴#생존자 구조#가족#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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