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대령이 지난해 2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 번 보고 싶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지하에 있는 지휘통제실을 찾아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한 조성현 대령(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악수를 나누며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 대령은 진급 시기가 안 되어 조기 특진을 검토했으나 본인이 진급 시기 전에 특진하는 것을 사양해 장군 진급을 시키지 못했다”며 “진정한 참군인 조 대령을 응원하고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뒤 지하에 있는 지휘통제실을 찾아 조 대령 등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 대령의 특진 사양에 대해 “국민의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해 특진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였던 것으로 안다”며 “조 대령의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정을 존중해 진급시키지 못하였으니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03.27/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국방부에 따르면 계엄 당시 조 대령은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을 끌어 내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지만, 수방사 후속부대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군 내부에서는 조 대령의 지시 덕분에 계엄 사태가 조기에 종료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방부는 국가적 혼란 방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9월 조 대령에게 보국훈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조 대령에 대해 “계엄발령 초기부터 불법·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고 국민과의 충돌을 회피해 국가적 혼란 방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024년 12월 4일 새벽 무장한 계엄군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철수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군이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에 9개월 반이 지났는데, 다양한 위기와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군의 능력과 준비 태세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더 강한 군대, 더 신뢰받는 군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군은 대통령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라며 “우리가 충성해야 될 대상은 국군 통수권자를 통해서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군대로써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갈 여러분을 전적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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