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영향력 역대 최고…주애 후계구도 속 ‘통제된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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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9차 당 대회서 당 총무부장 승진·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HRNK “권력 확대됐지만 후계 경쟁 가능성은 제한적”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영향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러한 권력 확대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와 경쟁하는 후계 구도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도 같이 제시됐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김여정이 지난달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계기로 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복귀하면서 당내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김여정이 과거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활동하며 대외 메시지를 담당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활동했지만, 이번 총무부장 보임은 성격이 다른 권력 기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정치국 후보위원은 정책 토론에는 참여할 수 있으되 의결권은 없는 자리지만, 총무부장은 당 운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다.

노동당 총무부는 당 지도부의 행정·재정·물자 지원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내부 문서 관리와 기록 보관, 지도부 간 통신 전달 등을 담당하는 핵심 행정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고지도자의 발언과 지침을 기록·보관하고 당 중앙기관 간 문서 전달을 관리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또 당 중앙위원회 예산 일부를 관리하고 당 청사에 필요한 물자 조달과 공급을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총무부는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등 핵심 부서와 병행해 당 운영을 지원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번 당 대회에서 최룡해, 리병철, 김영철, 리선권 등 오랜 경력을 가진 고위 간부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점에도 주목했다. 북한 체제에서 고위 간부가 퇴임할 경우 연금이나 별도 혜택 없이 사실상 권력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성격의 인사가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조용원, 김재룡, 리일환, 정경택 등 김 총비서의 측근 인사들이 승진하거나 주요 직책을 유지하며 권력 핵심을 형성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HRNK는 이같은 상황에서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와 총무부장 직책을 동시에 맡으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보고서는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향후 후계자로 거론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김여정의 권한이 확대됐지만 이는 독자적 권력 기반 형성이라기보다 백두혈통 체제를 보조하는 역할에 가깝다는 것이다.

HRNK는 김여정이 권력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차단하고 향후 후계 구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권력 배치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향후 김여정이 정치적 실수나 판단 오류를 보일 경우 강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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