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와 박정현 부여군수가 7일 충남 부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박 군수의 ‘변방에서 부는 바람’ 출판 기념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 군수 페이스북 캡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최근 정치 행사에 등장한 가운데, 여성단체가 “성폭력 가해자는 공적·정치적 활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10일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내고 “성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해자가 공적 영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충남 부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박정현 부여군수의 ‘변방에서 부는 바람’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박 군수는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 도전이 거론된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충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인연이 있다.
안 전 지사는 출판 기념회에서 공개 발언을 하진 않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지지자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우리 안 동지, 반갑고 기쁘다’ ‘현장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가해자를 두둔하고 추켜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과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적 공간에 복귀하려는 시도는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아온 성폭력 인식과 책임의 기준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고 그의 공적 복귀를 용인하는 것은 피해자의 고통을 지우고 책임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권력이 서로를 비호하는 카르텔에 다름없다.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아온 성평등의 원칙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고 했다.
단체는 “안희정은 법원으로부터 권력형 성폭력 범죄가 명백히 인정됐다”며 “정치권은 당장 가해자 비호를 멈추라. 정치권과 관련 단체는 성폭력 가해자에게 더 이상 공적 발언의 장을 제공하지 말고, 행사 참여를 즉각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성폭력에 대한 책임과 반성이 없는 가해자의 공적 복귀 시도를 용인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2018년 2월 수행비서에 대한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그는 2022년 8월에 형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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