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사진과 달리 보도에선 언급 안돼…‘후계자’ 이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일 20시 25분


연초 9차 당대회서 후계 공식화 관측에
“김정은식 가족주의 보여준 것뿐” 반론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는 처음으로 금수산 궁전을 공개 참배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는 처음으로 금수산 궁전을 공개 참배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2026년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이 백두혈통 4대 세습을 위해 후계 공식화 절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애는 2022년 11월 처음 공개 활동에 나선 이래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 지도와 미사일 시험 발사 등 군사 일정부터 관광지구와 지방공장 준공식 등 민생 현장까지 폭넓게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 왔다. 특히 최근 공개 행보에서 주애는 김 위원장과 손깍지를 끼거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친밀한 부녀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연초 예정된 9차 당 대회에서 주애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서야 할 정중앙 자리에 김주애가 선 것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9차 대회에서 김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울 것임을 ‘선대수령’인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신고하는 의미”라면서 “이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기획된 정치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9차 당 대회에서 주애에게 공식 직책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2010년 3차 당대표자회에서 각각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됐다.

다만 2013년생으로 알려진 주애를 김 위원장 후계자로 확정 짓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신년 경축행사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주애의 모습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등장시켜 최고지도자의 ‘가족적인 이미지’ 연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가족 동반은 후계 구도와는 다른 차원의 이미지 구축 개념”이라며 “김정은식 가족주의인 ‘대가정론’, 백두혈통 환기 등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은 주애가 공개 활동에서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거나 볼에 입을 맞추는 모습 등이 후계자의 이미지보다는 ‘사이 좋은 부녀 관계’를 보여주는 의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도 “(참배) 사진은 가정의 화목, 안정을 선대와 주민들에게 알리는 메시지”라며 “주애를 (북한 보도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가족 중심, 미래세대에 메시지 방점을 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 후계 구도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주애의 금수산태양궁전)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 국무위원장 딸의 행보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백두혈통#금수산태양궁전#주애#9차 당 대회#통일부#후계자#북한 군사#가족주의#노동당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