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라디오 진행자 질문에 “정성호 대변인 같다”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1일 14시 21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총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총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라디오 인터뷰를 하던 중 진행자의 질문에 “정성호 (법무부)장관 대변인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11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어제 정 장관이 검찰 수사의 문제점도 지적하면서 남욱 변호사를 위협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정 장관이 뭐라 했다, 뭐라 했다 그걸 자꾸 반박하라고 그러시는데 피고인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라는 게 검찰 측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얘기를 그대로 옮기면서 하는 것이 장관의 태도이며 저는 오늘 (진행자가) 질문하시는 게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항소 포기 관련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 “남욱 씨가 다른 재판 과정에서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며 “배를 가른다는 말을 하며 협박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장동) 사건이 계속되면 오히려 더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는 7일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나와 수사 과정에서 검사로부터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행자는 나 의원의 말에 “이 질문은 (민주당) 박주민 의원에게도 똑같이 했다. 똑같이 해서 여야의 입장을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질문 자체가 정 장관에 대한 걸 계속 물어보시더라”고 재차 맞받았다. 진행자는 해당 질문에 앞서 ‘정 장관이 항소 포기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장관이 신중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어떻게 들리셨는가’ 등의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대장동 사건 담당 검사들로부터 윗선에서 ‘항소 금지’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가 8일 나오자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외압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구형보다 높은 형이 선고돼 항소를 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정 장관이 항소 포기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궤변 중에 궤변”이라며 “대통령의 연수원 18기 동기인 정 장관의 눈물 겨운 대통령 지키기이고 실질적으로 외압을 자백한 것”이라고 봤다.

#나경원#항소 포기#대장동#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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