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韓美-30일 美中-1일 韓中 회담
APEC 계기 정상간 통상-안보 담판… 韓美 역대 최단기간내 정상 상호 방문
中 정상 11년만에 한국 방문 이뤄져
李 “美 전략동맹-中 우호관계 병행”
다음주 APEC 개막… 서울역에 환영 전광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27일∼11월 1일)을 앞둔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APEC 홍보 화면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이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릴레이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릴레이 정상회담에 나선다. 강대국 패권경쟁과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높아지는 자국 우선주의 속에 글로벌 안보·통상 질서의 분기점이 될 외교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상 초유의 미중 정상 동시 국빈 방한이 확정되면서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와 북-중-러 밀착으로 무거운 과제를 안은 이재명 정부 외교도 시험대에 올랐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대한민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며 “다음 날(30일) 오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에 참석한 뒤 30일 밤 워싱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27일 일본을 찾아 28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와 첫 미일 정상회담을 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 주석은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다음 달 1일 이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도 한다.
미중 정상의 동시 방한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지만 동시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세계의 이목은 30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은 6년 만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다음 달 10일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유예가 종료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무역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 한미 관세협상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정상의 방한은 한미·한중 관계에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는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방문을 완성했다”며 “중국 정상의 방문 역시 11년 만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다카이치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면서 “동북아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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