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 中의 체제선전 도구”…국감서 강원대에 폐쇄 요구 빗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2일 14시 53분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대가 운영 중인 ‘공자학원’의 폐쇄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첩보 수집 조직’이라며 주의를 당부한 공자학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폐쇄 움직임이 확산한 만큼 이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정재연 강원대 총장을 향해 “FBI가 스파이 기관으로 규정한 공자학원이 강원대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각국은 공자학원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된다면서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자학원이 국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면 퇴출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2022년 강원대 공자학원에서 개최된 중국어 손 글씨 대회에서는 마오쩌둥이 홍군의 대장정을 미화해 중국 건국 신화로 알려진 시를 적은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며 “국립대에서 중국 공산 혁명과 사회주의를 미화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재연 강원대 총장이 공자 아카데미 운영 관련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재연 강원대 총장이 공자 아카데미 운영 관련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도 “강원대에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감 위원들의 지적을 검토해서 종합감사(종감) 전까지 공자학원의 폐쇄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서 의원이 말한 것에 공감한다”며 “전국에 23∼24개의 공자학원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자학원 폐쇄는 강원대 총장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교육부 및 외교부 등과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세계 곳곳에 중국 문화와 중국어를 보급하겠다며 공자학원을 세웠다. 그러나 당초 주장과 달리 대만·신장위구르 등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정당화하는 교육으로 일관하면서 서방은 이곳을 ‘교육기관의 외피를 두른 중국공산당 산하 정보기관’이라고 비판해 왔다. 미국은 중국이 공자학원을 통해 공산당 이념 전파뿐 아니라 해외의 주요 중국 인사 감시, 첨단기술 탈취 등의 행위를 하는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3년 공자학원 연계 미국 대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자학원#공자아카데미#강원대#국정감사#교육위원회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