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DMZ 북쪽 문산·적성·철원·고성 4곳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설치 중이다. 방벽은 적 전차 진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장애물로, 현재 추가 건설은 중단됐으나 주변 불모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NLL) 일대 4곳에 걸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분단선 인근에서 이 같은 방벽이 대규모로 설치된 사실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와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Iceye)’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대전차방벽 건설 현황을 공개했다.
● 4곳에 10㎞…북방한계선 따라 건설
북한이 DMZ 북쪽 문산·적성·철원·고성 4곳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설치 중이다. 방벽은 적 전차 진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장애물로, 현재 추가 건설은 중단됐으나 주변 불모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제공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문산·적성·철원·고성 북쪽 약 2㎞ 지점 4곳에 각각 약 2.5㎞ 길이의 방벽을 설치했다. 전체 길이는 약 10㎞에 달한다.
해당 방벽은 남쪽을 향해 세워진 콘크리트 구조물로, 높이 4~5m·폭 2m 규모다. 방벽 뒤편에는 흙을 쌓아 지지력을 높인 형태다. 대전차방벽은 유사시 일부를 폭파해 적 전차의 진입을 막는 군사적 장애물로 사용된다.
● 두 국가론 상징하는 구조물
북한이 DMZ 북쪽 문산·적성·철원·고성 4곳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설치 중이다. 방벽은 적 전차 진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장애물로, 현재 추가 건설은 중단됐으나 주변 불모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제공 20cm급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군사분계선 인근에는 선명한 흰색 선이 관측됐다. 위성 이미지상 방벽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호랑이 허리’를 끊는 듯한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추가 방벽 공사는 중단된 상태지만, 방벽 주변 수목을 제거하는 ‘불모지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야 확보와 기동 방해 요인 제거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유용원 의원은 “북한의 대전차방벽은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라며 “유사시 우리 군이 이를 회피 기동 또는 폭파로 극복할 수 있도록 작전계획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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