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PS 교란 지난해부터 급증…올해 항공기 복행만 14건

  • 뉴시스(신문)

민항기 GPS 교란 신고 올해만 1778건
박정훈 “GPS 교란은 명백한 대남 도발”

강풍특보가 발효된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기장의 판단에 따라 다시 이륙을 시도하는 고어라운드(Go-Around)를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 북부에는 초속 20m 이상, 한라산 등 산지에는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2024.07.02. 제주=뉴시스
강풍특보가 발효된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기장의 판단에 따라 다시 이륙을 시도하는 고어라운드(Go-Around)를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 북부에는 초속 20m 이상, 한라산 등 산지에는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2024.07.02. 제주=뉴시스
북한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교란으로 인한 항공기 복행(고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 사례가 지난해부터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GPS 교란으로 인한 항공기 복행 사례는 지난해 32건, 올해 9월까지 14건이 발생했다.

지난 2020~2023년에는 북한의 GPS 교란으로 인한 항공기 복행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GPS 교란은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됐으며, 2021년~2023년에는 발생하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부는 2020년부터 최근 6년간 총 5585대의 항공기로부터 GPS 전파 혼신 신고를 받았으며, 올해에만 1778건의 민항기에서 GPS 혼신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각 항공사는 항공기가 GPS 교란을 받았을 경우 관제기관에 보고 후 GPS 사용을 중단하고 지상 항법 시설을 통해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복행 등의 안전 절차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과도한 연료 소모 및 운항 시간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현재 GPS 교란은 과기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 전파 감시시스템에서 24시간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이를 국토부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 공유하고 있다. 다만 과기부로부터 전파 교란 발생 지점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 관계 부처에서 나왔다.

박정훈 의원은 “북한의 GPS 교란은 명백한 대남 도발로, 항공기 운항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2035년 가동이 예정된 한국형 GPS의 조기 구축을 위해 북한의 대남 도발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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