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의 석방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9.12. 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잇따르는 데 대해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의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온라인 스캠 근절을 위한 캄보디아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올해 8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사망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조 장관은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스캠센터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하고, 우리 국민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시 신속한 대응 등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당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지난달 16일 프놈펜 등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치해 이날 현재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인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쿠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하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대사관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법무부 주도로 출범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통해 국민 대상 캄보디아 방문·취업 관련 유의 사항을 지속 안내하는 등 노력을 계속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안이 양국간의 활발한 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사업 진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캄보디아측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갈 예정이다.
앞서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한국인 대학생이 2주 만에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캄포트주의 보코르산 범죄 단지 인근에 감금돼 있었으며,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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