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 선대위 영입 시도 영향 준 듯
(천안=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6/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8일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김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5·18 기념식 전날인 17일 광주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다만 18일엔 광주를 찾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김 후보 측은 5·18기념식과 전날 열리는 전야제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앞서 이날 오전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5·18 행사 참석을 했다. 광주에 대한 애정은 여러 차례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5·18 전야제 주최 측으로부터 “참가를 숙고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최 측에서 사실상 김 후보의 참석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거절당한 것이 아니고, 짧은 선거 일정과 전라북도 일정으로 인해 참석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4일 12·12 군사반란과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5공 시절 신군부의 핵심 인사로,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으로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을 무력 진압한 혐의 등으로 1997년 징역 7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선대위는 당시 논란이 커지자 당일 밤 영입을 취소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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