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로 모이는 친윤…한동훈 “당권이 중요한 사람들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0일 11시 31분


나경원 金지지 선언…홍준표측 유상범-김대식도 합류
당내 “한동훈 득표율 끌어내려 당권 싹 자르려는 것”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및 ‘반탄파’(탄핵 반대파)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로 모여들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포위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총선 때부터 시작된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자, 새로운 주류 세력을 만들어 대선 이후 당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대선 후보 경선 4강에 들지 못했던 반탄파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적합하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 캠프에 있던 일부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9시 김 전 장관 캠프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친윤계 유상범 김대식 김위상 백종헌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께서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오늘날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장관 지지는 한 전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나란히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탄핵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나란히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탄핵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같은 움직임은 한 전 대표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 득표율도 최대한 끌어내려야 한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가득표율을 바탕으로 대선 이후 차기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한 당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패배하더라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 차기 정치를 계속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가 있다”고 했다.​

또 친윤계와 반탄파들이 김 전 장관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고리로 새로운 주류 세력을 형성하고,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며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란 게 있다는 거 아느냐”고 했다.
#김문수#대선 후보#친윤계#홍준표#나경원#지지 선언#빅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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