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헌정회장이 11월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사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은 30일 한국과 조선 협력을 위해 방한하는 존 펠런 미 해군부 장관을 접견한 이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선거를 지원할 일부 참모진이 먼저 사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과 이번 주초 회동할 예정인 정 회장은 27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어제저녁 권 비대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좀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더라”며 “내가 어떻게 만들겠냐만 (권 비대위원장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단일화한 뒤 입당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최근 한 권한대행에 대해 ‘국민 후보로 나오면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한 권한대행과의 회동 배경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출마 결심이 선 것”이라며 “계엄 이후 민주주의 회복, 개헌, 상생과 통합의 정치 회복 등 차기 대통령의 시대적 소명에 대해 조언할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30일 이후 사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권한대행이 지명할 수 없도록 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고, 30일 오전 펠런 장관을 정부서울청사에서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한다.
한 권한대행의 일부 보좌진이 이보다 앞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옛 여권 관계자는 “이르면 28일 총리 비서실장이 사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권한대행의 뜻은 28, 29일 일정을 수행하는 가운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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