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 “대선 호남 90%, 경기 55%, 부울경 40% 득표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5일 03시 00분


[6·3 대선 레이스]
17개 시도당 목표 세우고 총동원
서울-인천선 ‘과반 득표’ 제시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뉴시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뉴시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17개 시도당은 각각 지역별 본선 득표율 목표치를 설정하고 지역 조직 총동원에 나섰다. 지난 대선 당시 지역 조직 동원에 실패해 패배했다고 판단하고, 이번엔 초반부터 직접 득표율 목표를 정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전국 254개 지역구의 지역위원장에게 당원과 비당원을 포함해 5000명 이상의 특보를 임명해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민주당 경선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이 이미 본선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복수의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과반 득표’를 본선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는 서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약 31만 표 차로 패했다.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천 계양을)가 위치한 인천도 ‘과반 득표’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 전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에서는 55%를 목표치로 세웠다.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도 과반 득표를 목표로 삼았다. 당의 핵심 텃밭인 호남권은 9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목표로 잡았다. 상대적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도 40% 이상의 목표치를 설정했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이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은 27∼28% 득표를 목표로 삼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달 열린 부산교육감, 거제시장 선거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했고, 양당을 번갈아 찍는 교차투표층도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며 “교차투표층의 지지가 이어질 경우 더 높은 득표도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하방 전략’에 나선 건 지난 대선 때 지역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득표력이 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협조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선 유세차도 활용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이 자기 지역 득표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의원들 간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나 재선을 위해 의원들도 필사적으로 뛰어야 하는 구조”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차기 대선#지역별 본선 득표율 목표치#과반 득표#하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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