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뒷줄 왼쪽부터 양향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 5명이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발표를 예고했다가 유보하는 등 해프닝이 빚어지자 국민의힘 내에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 확장이 필수인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 다만 ‘반탄파’(탄핵 반대파)는 윤 전 대통령 탈당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윤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는데,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 탈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며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전 의원도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우선, 스스로에 대한 결단이 우선돼야 된다”며 “국민들이 (윤 전 대통령이) 물러나서 무슨 일을 하는 것도 바라실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려고 하면 극우들과의 어떤 절연이 필수”라며 “다른 경선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의 지지세를 등에 업으려고 하는 그런 구걸 전략으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하라 이 소리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우리 당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 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거는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을 겨냥해서는 “이 당 저 당 하도 많이 옮겨왔으니까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뭉쳐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느냐 거기에 집중해야지 시체가 돼버렸는데 거기 다시 소금 뿌리고 나는 그런 생각으로 정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선 경선하면서 윤 전 대통령 끌어내는 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 이충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는 국민의 힘 일부 후보의 주장에 반대한다”며 “조기 대선 정국을 맞아 ‘윤 전 대통령을 탈당시켜 표를 더 많이 받겠다’는 식의 주장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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