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의 간판스타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달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대회 2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만약 (LIV골프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내 유튜브 채널을 3배 이상 키우고 싶다.”
LIV골프를 대표하는 브라이슨 디섐보(33·미국)는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골프 버지니아 대회를 하루 앞둔 7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LIV골프에 ‘돈줄’을 대왔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내년부터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발표하면서 리그 존립이 흔들리는 가운데 ‘유튜버’로 제 살길을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디섐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79만 명이다.
올해 말 LIV골프와 계약이 끝나는 디섐보는 PIF의 자금 지원 중단 선언이 나오기 전까지 5억 달러(7258억 원) 규모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었다. 디섐보는 “PIF 자금 지원 중단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032년까지 자금 지원이 확보돼 있다’고 했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LIV골프의 간판스타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달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대회 2라운드 3번홀에서 퍼팅을 성공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다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디섐보는 “나는 나를 원하는 대회만 나갈 것”이라며 “(PGA투어 복귀설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GA투어도 상황이 좋지 않다. 그들도 참가 선수를 줄이고 직원을 감축하고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GA투어의 소셜미디어 제한 정책도 디섐보의 복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힌다. 디섐보는 미국 골프 전문 매체 스크래치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주에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다면 규정 위반이 될 것”이라며 “내가 PGA투어 선수로 뛰던 시절에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디섐보는 “자존심은 버려야 한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올해 초 브룩스 켑카(36·미국)가 PGA투어로 복귀할 때도 LIV골프에 남았다. 2022년 6월 PGA투어를 떠나 LIV골프로 이적한 디섐보는 같은 해 ‘투어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PGA투어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골프 선수 11명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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