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尹탄핵 심판, 더 빨라진 ‘여의도 대선 시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0일 03시 00분


이재명, ‘원조 친명’ 7인회 재가동… 야권 5黨 원탁회의 출범
‘보수 여론조사 1위’ 김문수 참석 토론회에 與의원 58명 몰려
여야, 조기대선 모드 ‘속도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대통령 파면을 쉬운 일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했는데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대통령 파면을 쉬운 일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했는데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의도의 시계가 빠르게 조기 대선 모드로 바뀌고 있다. 헌재는 20일 현재까지 지정된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탄핵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 차기 대선에 대한 공개 언급은 삼가겠다는 방침이나,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면 60일 이내에 당내 경선과 대선 본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지금 준비해도 빠듯하다”는 판단에 따라 속도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인 ‘7인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7인회는 설 직후인 이달 2일 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갖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을 논의했다.

7인회 소속인 정성호 김영진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인 ‘미래를 여는 의회민주주의포럼’은 19일 국회에서 헌법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개헌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장기적으로는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에 대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과 ‘내란 종식 원탁회의’ 출범식을 열고 “헌정 질서 수호를 원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을 연대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원탁회의를 통해 대선 후보 야권 단일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냐”며 “대선 때 국민의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간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저지하기 위해 이 의원과의 소통 채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대선 주자 중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나경원 우재준 의원이 주최한 ‘노동개혁 대토론회’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58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정년 연장 논의를 임금체계 개편과 연동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선을 겨냥한 노동 의제를 제안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를 찾아 당 출입기자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내가) 대선 후보군 중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며 “(조기 대선 출마라는)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심판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탄핵 심판#여의도 대선 시계#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조기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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