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민주당 아버지” 발언 강민구, 野싱크탱크 부원장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17시 36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강민구 전 최고위원.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던 강민구 전 최고위원이 17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 전국 정당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충성의 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낸 강 전 최고위원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인선과 관련해 동아일보에 “이 대표가 TK를 전략지로 보고 노력한다는 점과 전국 정당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TK 발전 전략 등을 적극적으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아버지’ 발언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TK 지역에 주력하는 뜻으로 봐달라”고 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6월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뒤 처음 최고위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집안의 어른”,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며 90도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사당화의 현실” “북한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고 당 내에서도 “과도한 ‘명비어천가’”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전 최고위원은 당시 “제가 최고위에서 한 발언이 전국 뉴스로 떠들썩하다. 국민의힘마저 가세했다”며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한 것을, 왜 남자를 어머니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후 영·호남권 최고위원 순환 임명 등을 이유로 3달 만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민주당#강민구#민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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