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육군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단전’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계엄군이 국회 본관 지하 1층을 ‘암흑천지’로 만들었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도 “암흑천지같이 어둡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17일 김 단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단전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나’라는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 질의에 “대통령 지시는 일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단전 배경에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것은 가짜뉴스인가’라는 질문에도 “내용이 맞지 않는 뉴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단전은 특수전사령관이 4일 0시 30분에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스스로 무언가 하기 위해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0시 50분경 (곽 전) 사령관에게 ‘많은 분이 막고 계셔서 더 이상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했다. 그러던 중 사령관이 ‘혹시 전기라도 내릴 수 없는지 찾아봐라’고 했다. 저는 국회 봉쇄 확보 임무에 필요한 지시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왔는데 순간 그 지시(단전)를 까먹고 지하통로와 연결된 걸 발견해서 제 임무가 건물 봉쇄이기 때문에 문을 막기 위한 행동을 했다. 그러다가 단전 지시가 생각나서 부대원에게 스위치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도로 스위치 표시가 없었는데, 임의로 1개 스위치를 내리니 복도 불이 꺼지면서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졌다”며 “충분히 사람이 다 식별됐다. 야간감시장비가 없는 상태였지만 불이 꺼졌다고 느끼기도 애매한 수준으로 잠시 꺼졌다가 켜진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단전은 5분 이내였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이후 국회 관계자가 제게 ‘가결됐고 군인들이 나가야 한다’고 말해서 오전 1시 7분경 사령관에게 전화했다. 사령관이 ‘철수하라’고 해서 오전 1시 8분에 철수 지시를 했다”고 부연했다.
● “민주당 전문위원, 곽 전 사령관에 ‘민주당이 지켜줄 것’ 발언”
김 단장은 민주당 측에서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하려 했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출석 당시 곽 전 사령관을 위해 알고 지내던 민주당 보좌관을 통해 휴식용 방 하나만 알아봐달라고 했는데, 민주당 전문위원이 들어와서 ‘대세가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며 “저는 사령관이 김병주 의원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도 반대했는데 사령관이 출연했고, 예상 질문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령관도 일관되게 본인이 알고 계신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저 또한 기자회견부터 지금까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사실을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검찰에서 작성한 자수서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표현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가 봤을 때 사령관이 진실되게 자수서를 썼지만, 해당 단어는 없었다”며 “(이후 증언 및 진술이) 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수서엔 ‘아직 국회 내에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국회 안으로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와라’고 적혔다”고 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6일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수서에 ‘끌어내라’는 말 대신 ‘데리고 나와라’고 적은 이유를 두고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고 차마 쓸 수 없었다”며 용어를 순화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