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경내 대통령경호처 건물에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에 가면 엉덩이 밑에 야구 글러브를 깔고 앉아 수업을 들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에 이어 경호처 건물에 스크린야구장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거 참여 어린이 야구교실을 방문해 타격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6/뉴스1
경호처 사정에 밝은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은 경호처 ‘충성관’ 1층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충성관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경호관과 경호부대를 위한 체력단련 건물로, 윤 대통령 취임 후 새로 들어섰다. 스크린골프장과 스크린야구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3년경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시설은 경호관들이 오가는 정문 출입구에선 보이지 않고, 쪽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으며 평소에는 자물쇠를 달아놨다고 한다. 경호처는 이에 대해 “경호구역 내 보안 시설과 관련해서는 일체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관저에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스크린골프장 용도의 미등기 건물과 사우나 등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에 공사를 진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스크린골프장 설치 등에 대해선 “보안 각서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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