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트럼프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하는 상황 있기 바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4일 19시 01분


WP와 인터뷰서 “트럼프의 북미대화 재개 노력 지지”
미중갈등 속 한중관계 관련 “균형 관리하는 게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2.14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2.1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 이는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 상황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분명한 돌파구를 마련하면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80년 째 이어지고 있는 적대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그를 세계 최고의 상 중 하나에 후보로 추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3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단독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박 의원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문재인 정부와 함께 북미 대화에 나선 경험이 있어 추천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원 한 명의 개인적 의견’을 ‘당 차원의 의견’으로 공식화한 셈이다.

이에 대해 WP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며 “현재 한국의 강경한 대북 접근 방식에서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미중 갈등 국면 속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최전선에 있다”며 “균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 잠재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을 만들 수 있다는 WP의 분석에 대해서는 “미국 역시 중국에 항상 적대적이지도 항상 협력적이지도 않다”며 “한국도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강제징용 노동자 보상 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에서는 물러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진지한 반성을 했지만, 일본은 식민지 시대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3국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미국은 (한국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미 동맹에 대해 지나치게, 혹은 불필요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WP는 ‘한국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는 중국·북한과 더 따뜻한 관계를 원한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WP는 이 대표를 한국의 차기 리더로 소개했으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하다 (heavy favorite to become South Korea’s next president)”고 언급했다. 또 이 대표의 외교가 과거에 비해 뚜렷하게 변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WP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함께 부각했다. 기사에서 WP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권 후보이지만 출마조차 못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그 이유로 북한 불법 자금 지원 혐의, 성남시장 시절 ‘부패 스캔들’ 등 법적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명#워싱턴포스트#트럼프#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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