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에 투표지 불법 투입? 선관위 “여론 선동, 즉각 중지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7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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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사전투표함 보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4.7/뉴스1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사전투표함 보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4.7/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선관위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투표함의 봉인지를 뜯는 등 부정선거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 “관외사전투표 회송용봉투를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투표 종료 후인 6일 은평구 선관위 등 일부 지역선관위에서 선관위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투표함의 봉인지를 뜯고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하는 등 부정선거를 시도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7일 새벽 시간대 직원 4명이 사전투표함이 보관된 장소에 들어가 투표함의 봉인을 해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관외사전투표 회송용봉투의 투입 및 보관 절차에 대해 “5일 사전투표가 종료된 후 전국의 모든 관외사전투표 회송용봉투는 접수지 우편집중국, 광역센터, 배송지 우편집중국을 거쳐 각 배달 우체국으로 배송됐으며 우체국은 이를 6일 각 구·시·군선관위로 일제히 배달했다”며 “구·시·군선관위는 모든 회송용봉투의 수량을 확인하고, 접수가 끝나면 우편투표함의 봉인을 해제한 후 회송용봉투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찍힌 장소인 은평구선관위에 대해서는 “6일 오후 5시경 우체국으로부터 회송용봉투 총 1만9000여 통을 인계받아 확인 및 접수를 시작했고, 많은 수량을 1통씩 확인하며 접수한 관계로 7일 새벽 1시50분경 접수 처리가 완료됐다”며 “같은 날 새벽 2시34분부터 3시45분까지 모든 회송용봉투를 투표함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평구선관위 정당추천위원 2명은 회송용봉투의 확인, 접수, 투입의 모든 과정에 참여‧입회했다”고도 전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함의 보관과정이 24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선관위는 “우편투표함 보관 상황이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선관위 직원이 보란 듯이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조건적으로 부정선거라고 의심하고 왜곡하는 것은 국민 여론을 선동하여 선거불신을 조장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즉각 중지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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