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위를 애국집단으로”…나무심기까지 ‘애국’ 강조하는 북한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3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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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전날 ‘식수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전날 ‘식수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모든 단위를 애국집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애국 선전’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모든 단위를 애국집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당 대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당 일꾼들이 대중의 애국적 열의를 분출시켜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의 성과 여부, 이는 대중의 애국적 열의를 남김없이 분출시키는 데 달려있다는 것이 우리 당의 뜻”이라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것, 부족된 것이 많은 때일수록 당 일꾼들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애국의 불씨를 심어주고 그들을 애국자로 키우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애국으로 단결하여 당 제8차 대회가 내세운 투쟁 목표 달성을 향해 더욱 힘차게 싸워 나가자는 것이 이번 전원회의의 기본 사상”이라고 강조한 뒤 ‘애국으로 단결’ 구호를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후 북한은 다양한 분야에 ‘애국심’을 연결 지으며 주민들의 애국심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5일 식수절을 맞아 전국에서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된 소식을 전하며 ‘애국심의 분출’이라고 표현했다.

같은 달 10일엔 ‘적대세력의 도발책동도 애국의 힘, 단결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라며 대미, 대남 적개심 고취에 활용했고, 지난 1월 17일엔 평안북도 청년들의 지하막장, 농장에 탄원(자원) 소식을 전하며 ‘애국 청년의 기개’라고 치하했다.

북한이 애국을 강조하는 것은 집단주의에 기반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끌어내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경제 부문의 성과를 창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애국 선동은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0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는 자기 대에는 덕을 보지 못해도 후대들이 덕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참다운 애국주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현 세대들이 희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애국을 매개로 사실상 희생을 강요하고 주민들의 현실 비판 의식의 성장을 차단하며 주민 동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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