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무모한 도발땐 반드시 더 큰 대가 치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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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북한이 잔인무도한 도발 이후에도 끊임없이 서해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정부는 서해 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장병 55인을 기리기 위한 정부 기념일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추념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가 열린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우리 서해를 방어하는 본진이자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신(新)천안함’의 모항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시작하며 새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여섯 영웅들의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 고속함 ‘6용사함(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그리고 연평도를 지켜낸 해병대의 위용을 언급하며 “산화하신 55명의 용사들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투혼이 지금도 서해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이 잔인무도한 도발 이후에도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은 올해 초부터 서해상에 수백 발의 포사격을 감행하고 우리를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북한은 남북이 70여 년간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으로 인정한 북방한계선(NLL) 마저 불법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운운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 도발이라 왜곡해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켜낼 것”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우방국과 더 강력하게 연대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안보 현장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장병들 덕분”이라며 “국가 안보에 헌신하다 상처를 입은 장병과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해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와 정부는 서해 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에 자유와 애국의 정신을 깊이 새겨 주신 자랑스러운 서해 수호 55인 영웅을 다시 한 번 추모하며 서해 수호의 날이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리의 단합된 안보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유족 및 참전장병 대표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03.22.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유족 및 참전장병 대표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03.22.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날 행사에는 서해 수호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 및 부대원들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엔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포탄에 부상당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보훈부 차관이 임명 후 처음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손석락 공군참모차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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