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울산 북구 후보 진보당에 양보…후폭풍 거셀듯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1일 13시 43분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2.21/뉴스1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2.21/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선거연대에 나서면서 21일 울산 북구를 ‘진보당 단일후보’ 지역으로 결정했다. 북구는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울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의 재선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이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박홍근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총선 울산 북구 후보를 진보당에 양보한다. 앞서 진보당은 울산 북구에 윤종오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에선 현역인 이상헌 의원과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 백운찬 전 울산시의회 원내대표, 이동권 전 북구청장 등 4명이 이번 총선에 나선 상황이었다.

중앙당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민주당 북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병석 전 의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역주민 투표 등을 거쳐 단일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정리가 돼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을 다져온 예비후보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북구가 민주당 지지율이 40% 전후인 지역인데,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어 해볼 만한 지역구라고 저는 본다. 양자구도를 한다면 후보 간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중앙당 결정은 너무나 아쉽다. 지역구 후보를 내고 나서 단일화하는 쪽으로 협상을 했어야 한다”며 “이는 북구 민주당을 죽이는 처사이자 북구 1만명의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헌 의원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을 제외한 북구 민주당 예비후보 3명도 이날 오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북구지역위원회는 지난 19일 민주개혁선거연합과 관련한 ‘북구 후보 양보설’이 돌자 “북구를 빼앗기면 찾을 수 있지만 내어주면 되찾을 수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북구 상무위원들은 “울산 북구는 재선 현역 국회의원(이상헌)이 있는 곳으로 지역구 양보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지지율 45%인 정당이 10%도 안 되는 정당 후보와 연계한다는 건 북구의 1만여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이상헌 후보가 당시 문재인 당대표의 중재로 후보직을 양보하고 사퇴한 이후 윤종오 후보가 당선됐다”며 “이후 윤종오 의원은 2017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이 상실돼 2018년 재·보궐 선거를 발생시킨 귀책 사유가 있음에도 이번 총선에서 버젓이 진보당 후보로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채오 민주당 북구의원은 당이 지역구 총선 후보를 양보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울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