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발사 공개… 신종 핵타격 무기 3종 열흘만에 줄줄이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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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장착 쉽게 탄두 뭉툭해져
엔진 개량해 안정적 비행 가능성

북한은 25일 ‘불화살-3-31’로 명명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앞서 14일 고체연료를 이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핵 어뢰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해일-5-23’에 이어 전날 발사한 이 신형 순항미사일까지 불과 10여 일 만에 신종 핵타격 무기를 줄줄이 공개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겠다”고 주장한 게 빈말이 아니라는 위협인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긴장 고조를 의도한 무력시위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신형 순항미사일의 발사 장소, 비행거리, 시간, 고도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순항미사일(화살-1·2형) 발사 때 ‘초 단위’로 비행시간과 거리, 낙하지점까지 세세히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관계자는 “신형 미사일의 성능을 숨기려는 의도”라며 “화살-1·2형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 속 ‘불화살-3-31’은 화살-1·2형보다 길이는 조금 짧지만 직경이 커졌다. 앞부분(탄두부)도 더 뭉툭하게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화살-1·2형의) 엔진을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 큰 추력의 엔진을 장착하면 탑재량을 늘릴 수 있고, 보다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탄두부가 뭉툭해진 것은 전술핵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장착하기 위한 ‘디자인 개량’일 가능성이 크다.

‘불화살-3-31’이란 명칭도 전술핵 장착을 암시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이나 이를 더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기존 ‘화살-1·2형’보다 더 강력하고 정교한 전술핵을 실어서 한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 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추가 시험발사까지 예고한 것. 군 소식통은 “순항미사일 제작 관련 시설에서 인력, 장비의 활발한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전략순항미사일#불화살-3-31#전술핵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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