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용차 타고 등장한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들…김정은 선물 받았나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27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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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내각총리가 ‘연말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전용차에서 내린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김덕훈 내각총리가 ‘연말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전용차에서 내린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올해 국가사업을 총결산하는 ‘연말 전원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각각 벤츠 전용차를 타고 회의장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27일 오전 전날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했다.

영상에는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본부청사에 도착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상무위원들은 각각 전용차로 보이는 벤츠를 타고 본부청사에 내렸다. 조용원 당 비서와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직접 운전을 하고 온 듯 운전석에서 내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이들과 달리 차체 중간 부분을 늘린, 리무진 차종의 뒷자석에서 내렸다. 마치 최고지도자의 차와 비슷한 수준의 고급차를 타고 온 그는 올해 경제 성과에 대한 각별한 대우를 받은 듯하다.

조용원 당 비서가 ‘연말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전용차에서 내리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조용원 당 비서가 ‘연말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전용차에서 내리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특히 김 총리는 지난 여름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 사건으로 ‘당적 검토’ 대상이 돼 한때 숙청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에 포착된 장면은 그때와 처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다.

김 총비서가 아닌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전용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더욱이 이날 영상에는 김 총비서보다 이들 상무위원들이 먼저 화면에 등장했다. 김 총비서는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걸어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상무위원들과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번 전원회의가 올해 국가사업을 결산하고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또 북한이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올해 우리의 힘, 우리의 존위는 비할 바 없이 강대해졌다”라며 올해 성과가 훌륭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으로 봤을 때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은 김 총비서가 준 ‘선물’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총비서도 전원회의 보고에서 올해를 “국력 제고에 있어서나 국위 선양에 있어서 명실공히 위대한 전환의 해, 위대한 변혁의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노동당 정치국은 북한의 국정 기조와 각종 정책을 정하는 ‘헤드쿼터’에 해당한다. 정치국의 상무위원은 정치국 내에서 가장 높은 자리로, 북한 권력 서열 1~5위에 해당하는 핵심 직책이다. 김 총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까지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김 총비서가 새 전용차를 탄 모습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김 총비서는 독일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S650’ 모델을 타고 등장했다. 이 차량의 기본가격은 3억원 대로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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