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전력 “‘오염수’와 ‘처리수’ 확실히 구분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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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3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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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즈미 도모히코 일본 도쿄전력 대변인(왼쪽)과 이시바시 히로야키 매니저. (외교부 공동취재단)
마유즈미 도모히코 일본 도쿄전력 대변인(왼쪽)과 이시바시 히로야키 매니저. (외교부 공동취재단)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이 그간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해오다 올해부터 바다로 방류 중인 방사성 오염수에 ‘처리수’란 표현을 써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 방류 전 일부 방사성 물질을 정화 처리하는 작업을 거쳤단 의미에서다.

마유즈미 도모히코(黛知彦) 도쿄전력 대변인은 지난 1일 도쿄 현지에서 진행된 우리 외교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방사성) ‘오염수’와 ‘처리수’를 구분해 사용해줬으면 한다”며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하지 않은 건 ‘오염수’, 알프스로 처리한 건 ‘알프스 처리수’”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빗물·지하수 유입 등으로 원전 건물 내에선 지난해엔 일평균 90㎥ 오염수가 생성됐다.

당초 일본 측은 이 오염수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해왔으나, 그 ‘포화 상태’가 머지않았단 이유로 해양 방류를 추진해왔고, 2021년부터 2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알프스 처리 등 해양 방류계획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올 8월 방류를 시작했다.

다만 알프스 처리를 마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일본 측은 그 농도를 안전 기준치 이하로 낮추기 위해 바닷물에 재차 희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환경 전문가들로부턴 자연계가 아닌 핵분열 등의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생성된 삼중수소가 장기간 바다에 투기될 경우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종국엔 사람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마유즈미 대변인은 “(오염수에서)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은 안전기준치를 확실히 밑돌 때까지 (알프스로) 처리했다”며 “삼중수소 농도도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까지 바닷물로 희석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의 설명대로라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일본의 원전 배출수 기준 기준치인 리터당 6만㏃는 물론, 우리나라의 4만㏃, 미국의 3만7000㏃보다도 낮을뿐더러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치인 1만㏃에도 못 미친다.

이와 관련 마유즈미 대변인은 “우리가 바다에 방출하는 건 오염수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다에 방출하는 처리수는 해역 모니터링을 통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오해나 뜬소문 확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는 걸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류 오염수의 잔류 방사능 물질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마유즈미 대변인은 “삼중수소 처리수의 하루 유량은 460㎥(최대설계유량 500㎥)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해수 유량은 하루 34만㎥으로 희석비가 740배에 이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측은 8월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알프스로 처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냈으며, 4차 방류는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마유즈미 대변인은 “1~2차 방류 때의 삼중수소 양은 각각 1조1000억㏃, 3차 땐 1조㏃이었다”며 “4차 방류 때는 1조4000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국내 일각에서도 ‘처리수 표현을 쓰는 게 맞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 우리 정부 당국은 ‘오염수’ 용어를 사용 중이다.

(도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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