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지지율 1위’ 한동훈, 총선 4개월 앞 구원투수 급등판…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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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1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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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2023.11.1.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2023.11.1. 뉴스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정계 입문의 첫발을 뗐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된 이래 차기 대권 주자로 몸집을 불린 한 장관은 여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정치권은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여야 불문 한동훈 장관의 정계 입문을 기정사실화 해왔다.

윤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윤석열 복심’으로 통했던 한 장관은 취임 후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저지할 대항마로 활약했다.

1973년생 40대의 나이에 젊은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등장한 한 장관은 취임 이후 야권을 향한 날 선 언변과 패션 및 법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화제를 모으며 정치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응답률 13.1%)에 따르면 한 장관은 16%의 지지를 받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1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 장관은 여권 내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2%)·원희룡 국토부 장관(2%)·오세훈 서울시장(2%)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1년여간 정체를 빚자 한 장관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기현 대표 체제 직전에는 한 장관의 당 대표 차출설 및 총선 출마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정치권 내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과는 차별화한 친윤 인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여당이 지난 9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사태에 이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겪으며 위기의식이 커졌고, 이에 이은 당 안팎의 상황은 한 장관 정계 진출을 재촉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혁신을 위해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불출마를 압박하며 갈등을 빚은 일을 두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조기 종료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는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는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국회에 심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너무 많은 빚을 졌기 때문에 의원들을 자르는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구조적인 문제였다. 여론 조사 5등 하던 분이 당 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무리수가 있었고 많은 의원에게 경선 등을 보장하는 약속을 해 부채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숙고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장관은 지도부 공백 8일 만에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한 장관은 앞으로 당 공천관리위원장 및 선거대책위원장 인선과 총선 체제를 이끌며 당의 명운을 책임진다.

다만 윤 대통령의 ‘소통령’으로 불린 한 장관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무거운 과제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전권을 휘두르려 한다는 비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분리할 수 없다는 평가에도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항할 혁신적 인물로 평가된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며 “정치인으로서 한동훈의 역할을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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