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20일 비명계가 요구한 이재명 대표 퇴진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만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지만 이재명 대표 없이는 더 총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2월 말~3월 초에는 2020년 총선 때 이해찬 전 대표가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전면에 세운 뒤 본인은 한발 물러났던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판단해 보자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요구하는 통합 비대위 구성과 이 대표 사퇴는 수용하기 어려우니 이에 대한 대안 격으로 얘기했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표 2선 후퇴론’이 당장은 아니지만 공천이 이뤄진 뒤 막판 선거 전략으로는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일방의 주장을 하게 되면 그것은 원심력이 강해지는 형태고, 국민의 뜻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올바른 정치적 선택이 될 수 없다”며 “넓게 존재하고 있는 반 윤석열 세력들이 같이 잘 모여서 총선을 승리해야 된다 그런 취지를 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해서는 “과연 그렇게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과 함께 모든 정치인생을 해온 총리 아닙니까”라며 “현재의 당이 총리께서 바라보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과연 이 배를, 민주당이라고 하는 항공모함을 깨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또 별도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전 총리와의 분당은 엄청난 분열이고 엄청난 불행”이라며 “분열을 반복하는 것은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민주당의 정치인들의 길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사진 찍는 방식으로 만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하셨다”며 “어떤 방식으로 만나고 어떻게 얘기해야 될지를 조금 더 숙려하고 고민해 보고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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